[취재팀] 어쩌다 보니 웹소설창작전공―기성 작가가 웹소과에 들어왔다
- 2025년 11월 13일
- 5분 분량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웹소설창작전공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대학을 다니던 학생도 있고, 일을 하다가 들어온 학생들도 있고, 학업에 열정을 쏟기만 하던 학생도 있습니다.
여러 학생 중 오늘은 기성 작가로 웹소설 업계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들어온 학생분을 모셔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신지예 학우님을 모셨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웹소설창작전공 1학년에 재학 중인 26살 신지예라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사회생활을 했고 프리랜서 작가로 웹소설 단행본 2종을 출간했습니다.

Q. 출간 경험을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프리랜서라고 했던 만큼, 특정한 출판사나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직접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여 계약을 하는 형태로 주로 작업하였습니다. 출간 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하자면, PD님과 상의하여 원고를 조율하고 작품을 만들어 출간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Q.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작가라는 꿈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12년 정도 글을 계속 써 온 것 같아요. 원래는 출판 작가를 꿈꿨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돈이나 여러 요인 때문에 글쓰기를 결국 취미로만 생각했어요.
23살쯤에 같이 글을 쓰던 친구가 투고에 성공해서 작가로 출발했어요. 투고를 성공했을 때 글을 쓴 지 1년도 안 된 친구였거든요. 저도 자신감을 얻고 투고를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첫 투고는 망했지만요(웃음).
그래도 1년 뒤에 다시 준비해서 투고한 원고가 계약이 됐어요. 작가로서 웹소설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그때부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이미 작가로 데뷔한 예비 신입생들이 하게 될 주요한 고민 중 하나가 학업과 작품 활동을 어떻게 병행하는지에 대한 걱정일 것 같아요.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원고를 다 써 놓은 상태에서 출간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조언을 드리기 힘들 수도 있지만, 아직 실시간 연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PD님과 조율해서 원고를 다 쓴 상태에서 출간하는 식으로 틀을 잡으면 부담감이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출판사의 내부 사정이나 개인적 이유로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업과 계약작을 병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라고 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그냥 쓰면 된다고밖에 말을 못 하겠네요.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가장 크게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1학년이라면 아직 과제가 많지 않을 텐데요. 대학을 처음 들어오셨다든가 고등학교 때를 생각하시면 과제가 많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미리, 꾸준하게 과제를 해 놓으면 그리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과제를 마감 기한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놓고서 작품을 집필하시는 식으로 밸런스를 맞춰 나가시는 게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고, 또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Q. 학교생활에 어떤 점을 만족하시는지, 또 얼마나 만족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청강대에 오기로 결심한 계기가 친여동생 때문이었어요. 같은 과 22학번이거든요. 그래서 제 동생이 1학년일 때부터 학교 축제가 열릴 때마다 학교에 오곤 했습니다. 올 때마다 학교 축제 퀄리티가 너무 좋더라고요. 학교의 동아리 학생들이 하는 학생 무대도 좋았지만, 아티스트 공연 리스트가 상당히 좋았어요. 이용신 성우님이나 강수진 성우님이 MC를 보시기도 했고, 가수 윤하님이나 체리필터가 온 적도 있었고요. 올 때마다 굉장히 즐거워서 3년째 축제에 왔을 때 동생한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아, 나 이 학교 진짜 들어올까.’ 그랬기 때문에 아무래도 축제가 가장 즐거워요.

또 직접 업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교수님이 대다수이다 보니 업계에 관해서 질문하면 매우 생생한 답변을 들을 수도 있기도 하고 작품과 과제에 관한 피드백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사회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6년 만에 대학을 처음 오는 거예요. 대학에 대한 환상도 있었고, 대학 다니는 친구나 동생을 보면서 되게 많이 부러워했거든요. 대학을 다니다는 게 제게는 청춘처럼 느껴졌어요.
내가 대학에 와서 대학생이랑 청춘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일단 만족하고 있고, 또 실습 과제도 많아서 힘든데……. 가끔은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울기도 하지만, 어쨌든 동기들이랑 같이 어려움과 슬픔을 나누고 있으니까 덜 외롭기도 하고 지금 이것도 하나의 경험인 것 같아서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아,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우리 학교는 축제 때 코스프레가 가능합니다. 퍼리가 나옵니다.
Q. 실습 과제가 많아서 하셨잖아요. 실습 과제와 실습 커리큘럼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저는 이미 기성 작가이기 때문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는 커리큘럼이 좋았어요. 특히 ‘웹소설창작실습’이라는 과목이요. 그 과목은 업계에서 활동 중이신 교수님께서 1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웹소설의 형식을 갖춘 글을 쓸 수 있게 알려주세요. 학생이 직접 쓰게 하고요. 지금까지 한 번도 글을 써보지 않았으면 부담이 될 만한 수업이기는 하지만, 저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해봐야 안다는 주의거든요.
그래서 그런 커리큘럼이 저랑 매우 잘 맞았고, 일단 써보고 나면 사실 늘어요. 엉망으로 쓰더라도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해요.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고, 학생들끼리 모여서 합평을 하고, 그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을 거쳐 나가다 보면 이론만 공부했을 때보다 더 빠르게 내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밀고 나가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더 쉽거든요. 그래서 그 커리큘럼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수님들은 우리 학생들이 글을 한 번도 안 써본 경우, 10년 동안 쓴 경우, 기성 작가인 경우 모두 감안을 하시고서 과제를 내주세요. 일단은 쓰기만 하면 교수님께 칭찬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시작이 반이니까.
Q. 그럼, 학교생활을 100% 즐겁게 보내는 본인만의 노하우는 어떤 게 있을까요?
역시 사람은 혼자서 살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학생들이랑 자주 만나서 수다를 떨든, 술을 마시든, 노래방에 가든 노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상당히 좋거든요. 일단 동기들이랑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서 놀 수 있을 때 노는 게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하고요.
또 과제나 작업을 혼자 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을 텐데요. 저도 원래 그런 편이었는데, 청강에 와서 혼자 하는 경우보다 동기들이랑 같이하는 경우가 더 많이 늘었어요. 내가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 제3사한테 물어보면 의외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도 작품 활동에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Q. 대학에 오기까지 나이라든가, 이미 계약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든가 여러 이유로 고민이 됐을 것 같습니다. 본인과 비슷한 이유로 망설이고 있는 예비 신입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그런 사람한테 딱 한마디 합니다. 일단 해봐라. 옛날에는 제가 회피형 인간이었던지라, 포기도 되게 쉽게 했습니다. 요즘은 포기는 쉽게 안 하되 결정은 상당히 빨리 내리려고 내리는 편입니다.
저도 이 학교 들어올까 말까 고민할 때 그냥 일단 지르고 봤어요.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저지르면서 항상 하는 생각이 있거든요. 일단은 한번 해보자. 만약에 망치더라도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선 경험이 꽤 많아요.
찾아보면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 있고, 지원받을 수 있는 게 많아요. 그런 걸 찾아보시고 ‘언젠가’라는 단어는 잠깐 접어두시고 일단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어쨌든 실패하더라도 경험은 남는 거니까. 안 하고 경험 버리는 것보다 실패하고 경험 얻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Q. 입시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제가 입시를 볼 때 이전에는 없던 B 유형이 하나 새로 생겼어요. A 유형은 제시된 키워드로 단편소설을 쓰는 형식이었고, B 유형은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춰서 예제 장면 다음에 이어질 장면을 웹소설 식으로 풀어내는 형식이더라고요.
저는 웹소설을 두 종 집필했으니까 B 유형이 더 맞겠다 싶어서 B 유형을 선택했고요. B 유형은 새로 도입된 유형이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예제가 딱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걸로 한 번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연습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수험을 보러 갔습니다. 막상 주어진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니 긴장할 여유도 없었어요.
Q. 마지막으로 신입생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은, 놀 수 있을 때 놀아라. 그리고 여러 가지 할 말이 있겠지만 일단은 들어오신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또 선배들 정말 무섭지 않고 어렵지 않으니까 내년에 학교생활을 하게 되신다면, 학교생활 말고도 여러 가지를 교수님이나 선배님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고요.
‘여기에서 실컷 재밌게 놀고 또 실컷 배우고 싶은 거 다 배우고 가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요.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학교의 모든 제도와 건물과 교수님들을 싹 다 이용해서 뽕을 뽑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오세요.
취재/글 : 김창빈(웹소설창작전공 25학번)
협조 : 김성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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