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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 작가의 슬기로운 군생활: 김세영 학생 편

  • 2025년 5월 7일
  • 4분 분량

“너 군대 언제가?”


대학생이 된 남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단어 ‘군대’.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대학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작가’이기도 한 거 잊지 않으셨죠?


군대를 빨리 다녀올 것인가.


작가 데뷔를 먼저 하고 군대를 갈 것인가.


군대에선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가?


따져봐야 할 게 정말 많은 군대 계획.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그 고민을 위해 오늘은 군입대를 앞둔 21학번 ‘김세영 학생’을 모셔봤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청강대학교 졸업생이자 작가, 예비 군인(여러분이 읽으실 때는 아마 입대를 했겠죠?) 김세영이라고 합니다.


2. 이번 인터뷰의 주제가 ‘작가의 군대 계획‘이라는 것 아시죠? 혹시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 심정이 어떠셨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A. 참 복잡했습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청년으로서 군대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로서 18개월의 공백은 꽤나 걱정스러운 것이기도 하죠. 진로에 대한 걱정과 앞으로의 미래들로 인해 생각이 복잡해지네요.


3.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첫 번째 질문인데요. 작가님은 어떻게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공부는 자신 없고 성인 돼서 뭐하고 먹을지 모르겠는데. 부모님이 뭐하고 먹고 살 거냐고 하시더라고요. 엄마의 잔소리가 짜증 났던 저는 무심코 그나마 취미라 할 수 있던 독서를 떠올려 글을 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참고로 그때의 저는 제대로 된 소설은커녕 1000자 이상의 글은 써본 적이 없었죠.


제 말에 부모님은 공부도 안 하는 네가 무슨 글을 쓰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글이라는 것을 혼자서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글들이었지만 나름의 의미는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허락하셨던 두 개의 과의 실기 시험에서 제가 써보았던 소재가 나왔거든요. 그렇게 저는 한 시간 반 동안 1500자의 글을 써내었고 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4.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전 21학번 동기로서 김세영 학생이 웹소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봤으니까요. 그리고 그 노력으로 작품 <아카데미의 라스트 보스가 되었다>를 네이버 시리즈에 성공적으로 런칭했으니까요.


그렇다면 김세영 학생의 첫 데뷔작 <아카데미의 라스트 보스가 되었다>를 어떻게 집필하게 됐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사실 아카데미의 라스트 보스가 되었다는 제 첫 번째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습작이 존재했죠.


비록 런칭을 하지 못한 작품들이지만 여전히 도전해보고 싶은 소재들입니다. 아카데미의 라스트 보스가 되었다는 저의 세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을 포기한 채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었죠. 과연 내가 웹소설을 쓸만한 작가로서의 자격이 있는 가에 대한 질문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제게 필요했던 것은 환기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 내 욕망을 가득 담은 글을 쓰기 써보기로 했죠. 조금은 유치해 보이는 설정에 내가 동경하던 전개. 그렇게 세 편의 원고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 편의 원고는 아카데미의 라스트 보스가 되었다의 전신이 되었죠.



5. 첫 작을 완결하는 데까지 많은 수고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완결을 내는 데까지 있었던 기억나는 스토리가 있을까요? 기왕이면 좋은 것 하나, 나쁜 것 하나 뽑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쁜 거라면 여러 개 말할 수 있는데 아쉽네요. 좋은 기억이라…. 한창 100화가 넘어가는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저는 런칭을 한 달 앞둔 채 설렘과 마감의 압박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작은 문제라면 새롭게 쓰던 에피소드의 트릿이 막히고 있었다는 것?


곧 등장할 강력한 빌런을 약화할 무언가가 필요한데 정작 빌런을 약화할 개연성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곧 시작될 연재 때문에 미치겠는데 다음 에피소드는 떠오르지 않고…. 정말 지옥 같은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평소처럼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였습니다. 내가 쓰던 글들을 보는데 문득 소설의 극 초반 제가 설정해놓았던 아이템이 떠오르더군요.


그것을 활용하면 막혀 있던 에피소드를 풀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저는 곧장 이를 실행했고 결과는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그저 초반 에피소드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아이템을 이렇게 사용할 수 있을지 누가 알았을까요. 아마 독자들은 제 소설을 보고 길었던 떡밥이 이렇게 완벽하게 회수되는구나 했겠죠. 그냥 초반의 내가 놓친 것을 적당히 갖다 붙이는지도 모르고요. 그때의 쾌감은 꽤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럼 좋은 이야기를 했으니 나쁜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소설을 쓰는 매 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학업과 알바, 연재를 병행하는 것은 정말이지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더군요. 특히나 저는 게으른 작가였기에 비축분이 10편 이상이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더 잘 쓸 수 있는 에피소드와 화를 시간에 급급해 흘려보낸 편도 한두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제가 힘들었던 시기는 할아버지의 장례식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얼마 남지 않은 비축분. 마침 다음 주가 설이었기에 다음다음 주 분의 원고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죠. 사실 매니지먼트에서는 저를 배려하여 휴재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듣지 않았죠. 사람이 힘이 들면 일에 집중하게 된다는 뜻이 무엇인지 알 것 같더군요. 그렇게 저는 모두가 잠에든 새벽 홀로 글을 썼고 연재를 하는 동안 한 번의 휴재 없이 글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을 하다 보니 넋두리가 길어졌네요. 사실 이때의 기억은 제게 있어 나쁜 기억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 강렬한 기억 중 하나네요.


6. 작가로 데뷔를 할 떄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학생이기에 경험했던 특별한 도움이 있었을까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죠. 제가 매니지와 계약을 하고 작가로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들의 도움이 매우 컸거든요. (여러분 교수님이랑 친하게 지내세요.)


이는 동기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유롭게 웹소설과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될까요?


제 지인들은 아직도 제가 웹툰을 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웹소설이라고 설명을 해줘도요. 무엇보다 제게 있어 동기들은 큰 자극제이기도 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데뷔를 하거나, 내 절친한 동기가 나보다 높은 구독자 수를 지녀 놀린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글을 쓸 수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7. 청강대에 다니면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고민이 군대로 인해 망가질 작가 경력이나 집필 경력인 것 같습니다. 김세영 학생은 입대 전에 1 작품을 완결 내고 군대에 가는 선택을 하셨는데요.


군대에 일찍 가는 학생들도 많은데 세영 학생은 어떤 생각으로 데뷔를 먼저 준비했나요?


조금 곤란한 질문이네요. 사실 저도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해에 저는 입영 신청을 거하게 말아먹었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매니지먼트와 계약도 했겠다 한 작품을 쓰고 입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한 작품을 오롯이 완결 내보았다는 경력은 다음 작품의 런칭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군대는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습니다.)


8. 데뷔를 먼저 하고 입대를 하는 것에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하나의 작품을 완결 내보았다는 것은 작가에게 있어 큰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하나의 작품을 완결 낸 뒤 군대를 다녀온다면 보다 다음 작품을 쓰는 데 있어 감을 잡기 쉽겠죠. 웹소설에서도 회귀한 주인공이 빠르게 성장하잖아요?


9. 군대 생활 동안 집필 감각이 둔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를 위한 계획이 있는지?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웹소설을 읽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한 명의 작가이기 전에 소비자입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꾸준한 소비와 그 외의 독서활동 등을 통해 글을 읽는 감각을 키워두는 것이 좋겠죠.


또한, 최근에는 군대에 핸드폰을 들고 가는 것이 가능한데요. 이를 통해 매니지먼트와의 꾸준한 연락과 원고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작가 활동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확신은 없습니다.)



좋은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가 군대 계획에 고민이 있는 웹소설창작전공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웹소설창작전공 취재팀 김도연의 <작가의 슬기로운 군생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글 : 김도연(웹소설창작전공 21학번)


협조 : 김세영(웹소설창작전공 2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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