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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뭐 하고 사세요] 926 작가 편

  • 2024년 5월 25일
  • 5분 분량

오늘부터 웹소설창작전공 블로그에서 선보일 [선배님! 뭐 하고 사세요]는 우리 전공을 졸업한 졸업생들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시는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웹소설 작가, 장르 소설 작가, 각색 작가, 웹소설 PD, 웹툰 PD 등 다양한 방면, 업계로 진출해 꿈을 이뤄가고 있는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동문들의 이야기와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웹소설창작전공 홍보부 기자단 ‘성운’입니다. <선배님! 뭐 하고 사세요?>의 1화 게스트는 우리 전공의 1기 졸업생 중 한 분이자, 4년 차 웹소설 작가로 활동 중인 926(퀸즈)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성운 안녕하세요, 퀸즈 작가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본과 재학생분들을 위하여 간단히 자기소개해주시겠어요?


926 안녕하세요, 웹소설창작전공 1기 졸업생, 19학번 퀸즈입니다. 2021년 네이버 시리즈에서 <중대장은 너희에게 회귀했다>라는 작품을 연재했습니다. 현재 제 유일한 커리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필명을 바꿔 926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운 필명을 바꾸셨군요! 현재 집필 중인 작품이나 연재 중인 작품이 있으신가요?


926 CP사 두 군데와 작품 계약하고 작품 준비 중입니다. 벌써 준비한 지 6개월이나 지났지만요.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했는데 연달아 실패해버려서 시간만 흘러 버렸네요. 유료화 못한 건 정말 아쉽지만, 짧게라도 완결은 내서 뿌듯합니다. 독자님들도 ‘엉망이지만 완결은 내는구먼’이라는 반응이라서 감사하기도 하고요. 올해 안에는 유료화에 성공해서 얼른 계약도 끝내고 돈도 벌고 싶네요.


좀 더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어서 아동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낮에는 선생님, 밤에는 작가로 일하게 되어서 요즘 정말 바쁘네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 데 수익이 없다는 게 참 슬픕니다. 자기 계발은 미래 계획과 함께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군 생활이 끝나면 유학 가는 게 목표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돈도 벌어야 하고 공부도 해 놓아야 하니 어려운 목표이긴 하지만요. 아침에 일어나서 영어 공부하고, 헬스장 가고, 아동센터 출근했다가, 퇴근하면 글 쓰러 가고, 평일에는 매일 이렇게 반복하고 있네요.


학교 다닐 때 가장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해 왔는데 최근 그 한계를 깬 느낌입니다. 이 인터뷰를 전역 후에 봤을 때 과연 현재의 목표를 이뤘을지 기대가 됩니다.


성운 작가님께서는 재학 중에 <중대장은 너희에게 회귀했다>를 연재하셨는데, 최근 또 한계를 넘어서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연재와 학업 사이에서 고민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 경험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926 <중대장은 너희에게 회귀했다> 연재 준비를 하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학업으로는 21학점을 수강하며 학점을 위해 과제와 시험에 집중해야 했고, <중대장은 너희에게 회귀했다>를 준비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찾아왔기에 심적으로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 작가 중에 겸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집필이 본업이든 부업이든 두 가지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이시죠.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으나, 우리 전공의 교수님들처럼 다른 목표와 꿈을 위해서 겸업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제 한계까지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한계에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해보지 않는다면 한쪽을 포기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한계까지 노력하겠다고 생각한 만큼 열심히 했죠.


연재와 학업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일단 둘 모두를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도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면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고, 걱정보다 괜찮을지도 모르니까요.


성운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다시 작가님의 일상으로 돌아와, 작가님께서 평소 집필 활동 외에 하시는 일들에 대해 여쭤보고자 합니다.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926 평일 루틴과 이어지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평일에 빈틈없이 시간을 쓰다 보니 주말에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려고 합니다. 영어 공부를 제외하면 주말에는 딱히 하는 게 없습니다. 다음 주에 쓸 스토리를 정리해 두거나, 가볍게 운동하거나, 평일에 하는 일을 조금씩 하긴 하지만, 최대한 짧게 끝내려고 하는 편이고요. 주말에는 온종일 누워서 소설도 읽고 게임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자유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성운 작가님의 일상을 들어보니 집필 활동에 몰두하시면서도 다른 활동에도 집중하시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그런 점이 지속 가능한 집필 활동을 위해서 필요하겠죠? 누구나 번아웃은 걱정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926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대장은 너희에게 회귀했다>를 집필하면서 힘들었다고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집필 활동 중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번아웃이 왔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기”가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쉬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까지 쉬었죠. 의식적으로요. 그러자 심심해서 무언갈 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기 싫었던 일들이 하고 싶어지기도 했고요. 그렇게 잃었던 열의와 에너지가 생기고 충전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은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집필 활동이 중요한 만큼, 그 바깥의 생활도 정말 중요합니다.


성운 작가님에 대해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혹시 작가님 자신을, 또는 작가님의 하루를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실 수 있을까요?


926 글쎄요, 많은 표현이 있겠지만 제 하루를 표현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만화 <슬램덩크> 한 장면입니다. 눈을 부릅뜨고 땀을 줄줄 흘리는… 글 쓰는 건 지치지만, 마음에 드는 문장이 생각났을 때, 그게 저를 되살아나게 합니다. 작가로서 말이죠.


성운 지칠 때 언제나 일으켜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정말 멋있고 좋네요! 어쩌면 말씀해주신 것이 작가로서 집필 활동을 지속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작가님께선 어떻게 자신만의 기둥을 찾으셨나요?


926 JYP, 박진영 님께서 하신 말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슴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완성한다.” 저는 집필 활동을 계속하면서 이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웹소설 작가라면 자신이 좋아하고 열정이 생기는 소재, 캐릭터, 대사 등으로 시작해서(가슴으로 시작해서) 프로 작가로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완성하는(머리로 완성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프로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글’만이 아닌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에 대해서 고민하고 집중해야 하죠. 그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웹소설을 집필하는 행위가 어렵고 싫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균형을 찾는다면 좋아하는 일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작가의, 본인의 취향이 100% 부정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과 어떻게 잘 결합할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로서의 개성을 찾을 수 있고,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이 좋아질 수 있을 테니까요.


성운 지속 가능한 집필을 위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자연스레 작가님의 미래, 목표가 궁금해지는데요. 작가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926 최종적인 목표는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요즘은 제 의식도, 일상도, 전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후기에 ‘이 글은 파리의 한 카페테라스에서 썼다’라는 식으로 적혀 있는 게 멋있다고 느꼈거든요. 저랑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꿈도 못 꿀 것 같아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성운 디지털 노마드, 멋진데요? 작가님의 멋진 꿈을 응원합니다!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됐네요.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재학생분들께 학생으로서 전업 작가 생활을 위해 준비하면 좋을 만한 점들을 조언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덧붙여서 학교생활에서 조언해주실 점이 있다면 해주셔도 좋습니다!


926 만약 하루 분량을 다 채우고 시간이 남는다면 다음 편을 쓰기보다는 웹소설 읽는 시간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전 작가가 다음 편을 쓰는 데 필요한 건 체력이 아니라 영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도 이렇게 써 보고 싶다’라거나, ‘이게 왜 상위권에 있지?’라는 생각이라도 좋으니 다른 작품과 다른 작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맞붙게 될 경쟁자를 모르는 채로 경기장에 오르는 건 너무 무모하니까요.


조금 극단적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쓰는 시간보다 읽는 시간이 더 많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니, 더 쉬운 일을 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는 뻔한 말이군요.


사실 청강대 재학 시절 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당시의 저는 빨리 데뷔해야 하는 데 그럴 시간 없다며 듣지도 않겠지만요. 여러 작가님을 만나보니 제가 상대적으로 웹소설 독서 경험, 즉 ‘데이터’가 부족한 게 큰 약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학교생활 측면에서는 뭐가 있을까요?


일단 먼저 생각나는 건 만화 도서관이네요. 저도 정말 만화 도서관을 애용했지만, 더 애용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도서 대출해서 많이 읽었으면 좋았겠다, 집필에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됐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대학의 만화 도서관은 정말 잘 되어 있으니까요.


시설을 생각하니 또 생각나는 게 있네요. 우리 대학의 상담센터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관심이 없었지만, 이용해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슬픈 얘기를 하자면, 우리 대학이 워낙 지리적인 위치상 폐쇄적이기에 사람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죠. 또 우리가 하는 집필이 우리를 일정 공간에 가두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편하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음…. 전반적으로 정리한다면, 학교에서 재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성운 926 작가님, <선배님! 뭐 하고 사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 중이신 작품 모두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글 : 박재혁[성운] (웹툰웹소설창작전공[심화] 23학번 졸업)


인터뷰 : 926 (웹소설창작전공 19학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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